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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계획(Changchun Project)
unido 2024-09-09

*본 게시글은 2012년 9월 5일 게시되었습니다. 

코리아 타임즈(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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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4

지난 7월말 연볜조선족자치주를 다녀왔다. 설레임과 기대 속의 여정이었다. 설레임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고, 기대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과의 협력가능성에 대한 것이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는 2010년부터 동북아 지역에서의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춘계획(Changchun Project)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의 투자진흥사무소(ITPO)간에 공동으로 동북아 지역발전을 위한 개발계획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그 첫 번째 대상지역으로 중국의 길림성 지역을 선정하였다. 중국의 길림성 지역이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간접적으로 북한의 산업개발을 유도해 보자는 뜻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창춘계획의 주요 골자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한국, 중국, 일본기업의 투자와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시장경제가치가 존중될 수 있는 실질적인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기획의 대상지가 길림성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창춘계획이 잘 이루어지면, 그 다음으로 요녕성 지역에서도 가능할 것이며 또한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연볜조선족자치주 방문은 이러한 기획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탐색을 위한 것이었다. 이번 방문은 중국 UNIDO 투자진흥사무소(ITPO)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국 대표와 동행하였다. 연볜조선족자치주의 연길시, 안도현 그리고 훈춘시 등을 방문하였고, 그곳의 시장 등 많은 관련 공직자들과 연속적인 회의를 가졌다. 이 만남을 통해 그들이 한국 등 외국으로 부터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북한의 신정권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북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북한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8월 중순이 되면 중국과 북한관계에 심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올해가 여러 가지 여건상 실질적인 협력구도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장성택 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한국도 금년 말 대통령선거 그리고 내년 초 새로운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기존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각 당의 대통령후보 진영에서는 나름대로 새로운 대북정책의 근간을 다듬고 있을 것이다. 또 구체적인 대북정책 방안들에 대해 강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이분들에게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국민들에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권유를 드리고 싶다.

한반도 문제를 다룸에 있어 시각을 남북한 관계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다 높은 관점에서 남북한 간만의 문제를 넘어 지역의 문제로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의 문제 중의 하나로 보고 대비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시각에 바탕을 둔 정책대안들이 구상되어 나올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이러한 차원에서 유엔이라는 정말로 좋은 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과 유엔에 소속되어있는 수많은 산하기구 그리고 전문기구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한반도 정책 방안들 그리고 더 나아가 한반도 미래를 결정하는 방안들의 개발을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지금 기획하여 추진하고 있는 창춘계획(Changchun Project)도 이러한 한국의 노력에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유엔산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이수택

 

(* 본 기사는 2012년 9월 4일, KOREA TIMES에 실린 기고문을 번역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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